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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마당, 주먹구구식 행정과 예산낭비 사례

조미애 | 2020.05.25 | 좋아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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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한글 창제 주역으로
조선시대 승려 신미대사를 내세워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보은 속리산 '훈민정음 마당'이
결국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논란이 된 역사왜곡 시설물은 수정됐지만,
맥락없는 관광시설은 여전히
수십 억 예산 낭비의 전형이 되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END▶
◀VCR▶

보은군이 51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정이품송마당.

문제가 된 테마는
동상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훈민정음마당 일대였습니다.

(투명CG)지난해, 조선 초기 승려이자 보은과 관련 있는 인물인 신미대사를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으로 소개하면서 역사왜곡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INT▶
홍현보/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사무총장
"돌아다니던 가짜책이 원각선종석보의 내용이 (훈민정음 반포) 8년 전이니까 그게 짜깁기해서 (신미대사가) 창제 8년 전에 세종과 만났다, 이렇게 이야기가 된 거에요. 정말 엉뚱하게 왜곡이 된 거죠."

역사왜곡 여부, 시정으로 인한 예산 낭비 여부와 관련해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보은군이 행정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며 관련자 4명에게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투명CG) 1년 4개월 넘게 실시한 용역에,
시설물 문구나 신미대사 등
17명 동상 대상 선정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수렴, 설문조사, 주민공청회 내용이 빠져 있었고,

(투명CG)조례에 따라 동상 대상 인물은
역사적 자료나 고증을 통해 선정하고,
심의위원회도 거쳐야 하지만, 이 절차 또한
빠지고 단순히 동상 디자인에 대해서만
심의를 거친 것입니다.

보은군은 4천4백여만 원을 추가로 들여
문제가 된 시설물 문구를 수정했고,
훈민정음마당도 정이품송마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합니다.

선정 기준이 모호한 동상들이 즐비하고,
한글창제 관련 마당에서 한글 관련 단체들 요구로 세종대왕 동상은 아예 빠지게 됐습니다.

보은군은 훌륭한 업적을 지닌 신미대사의
업적을 재발견해 관광객을 집객하려는 취지였다지만,

고증도, 주민 공감도 다 무시한 행정으로
오히려 훈민정음 보급과 학문에 크게 이바지한 신미대사 업적에 누가 됐다며 주민들은 우려합니다.

◀INT▶
구금회/보은중 역사 교사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지게 되고 저거 가짜래 이런 말을 듣게 되고 오히려 신미대사의 조명받아야 될 부분들이 빛이 바래지는 측면이 있어서 안타깝죠"

(S/U)문제가 된 문구는 수정됐지만,
여전히 맥락 없는 동상만 덩그러니 놓인
이 시설물은 주먹구구식 행정과 예산낭비의 전형적 사례가 됐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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