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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대목에..." 긴 장마에 복숭아 수난

정재영 | 2020.08.12 | 좋아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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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전국 2위 복숭아 생산지 충북은
긴 장마 탓에 농가마다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복숭아는 저장이 안 되기 때문에
특히 시기가 중요한데 하필 수확을 코앞에
두고 닥친 비바람에 낙과는 물론 남은 열매들도
상처를 입어 판매를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ND▶

◀VCR▶
무려 12일 연속 장맛비가 쏟아진
충북 충주의 한 복숭아 농장.

축축한 습기로 가득 찬
과수원 곳곳에 떨어진 복숭아들이
빈 포장지와 함께 나뒹굽니다.

멀쩡하게 달린 복숭아를 찾는 게
더 힘들 정도.

◀SYN▶
"이것도 다 빈 봉지입니다. 이거 다. 저 위에
이것까지 다."


떨어진 복숭아는
금세 무르고 썩어 악취까지 풍깁니다.

한창 수확에 정신없어야 할 시기에
이 농장이 입은 낙과 피해는 전체 수확량의
60%에 달한다는 게 농민의 설명입니다.

◀INT▶진광성/복숭아 재배 농민
"농사짓는 사람이 다 똑같겠지만 너무 속이
상하고 그러니까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살아남은 복숭아도
대부분 비 때문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S/U)비바람에 흔들리면서 이리저리 부딪혀
마른 흠집이 생긴 건데요. 낙과를 피한 복숭아
중에도 절반 이상이 이런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처 난 복숭아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내다 팔 수 없습니다.

저온 저장이 안 되고
수확 후 일주일이면 무르는 특성 탓에
상인들이 사 가질 않는 겁니다.

반값이라도 받아보려고
흠집이 적은 걸로 고르고 골라보지만
공판장에서 퇴짜를 맞기 일쑤입니다.

◀SYN▶
보십시오. 이거 점 하나 이것도 (출하가)
안 됩니다. 상품성이 있는 건데도 버려지는
이런 현실이니까


이 시기에 수확하는 중생종은
즙이나 통조림용으로도 쓸 수 없어
농가들은 버리지도 팔지도 못하는 형편.

◀INT▶최기웅/복숭아 재배 농민
"(이렇게) 무른 건 절대 내보내지 않습니다.
마른 상처, 이런 건 소비자가 드셔도 전혀
이상이 없고."

이번 장마로
충북에서는 과일 가운데
복숭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주산지인 충주와 음성, 영동에서 집계된 것만 지금까지 470여 농가, 183ha에 달합니다.

◀INT▶최기웅/복숭아 재배 농민
"사과는 보조개 사과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복숭아는 그런 게 없어요. (지자체나
농협이) 이런 걸 팔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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