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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대비 "하늘이 원망스러워요"

정재영 | 2020.08.11 | 좋아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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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폭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태풍 고비를 넘겼나 싶은 것도 잠시
충북에 또다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추가 피해 우려로 복구가 중단되는 등
수재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재영기자입니다.
◀END▶

◀VCR▶
하루 300mm가 넘는 폭우와 산사태로
쑥대밭이 된 충주 비석마을.

무려 11일 연속 장대비가 반복되면서
물이 불어난 원곡천 제방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응급조치만 겨우 해놓은 상태라
불과 5m 거리에 사는 주민은 빗소리만 나면
불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INT▶박갑례/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둑(제방) 무너지면 저희 집으로 물이
오잖아요. 저희 집 무너지는 거니까.
그래서 피신하려고 중요한 건 다 모아놓고."

열흘 전 진흙과 흙탕물이 집어삼킨 주택.

물을 빠졌지만 버릴 것들만
일부 꺼내뒀을 뿐
내부는 침수 당시 상태 그대로입니다.

가전제품부터 가구까지
젖은 가재도구들을 씻어 볕에 말려야 하는데
비가 멈추질 않아 방법이 없는 겁니다.

◀INT▶송석윤/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계속 비가 오니까 방법이 없어요. 일단
비 안 맞게라도 놔두고. 그래서 문을 다
뜯어놨잖아. 바람이 통하게. 그래서 물 청소도
안 하고 그냥."

한밤중 쏟아진 산사태에
온 가족이 고무호스를 붙잡고 옆집으로
탈출한 이층집.

사고 당시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집안 곳곳에 심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천장 벽지를 뜯어보니
덜 잠긴 수도꼭지처럼 물방울이 쉼 없이 맺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INT▶서은주/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진짜... (하늘이) 원망스럽죠. 제발 오지
마라 비... 이제 그만."

2층이라 침수 피해가 없었는데도
집안은 어느새 곰팡이 차지가 됐습니다.

(S/U)계속된 비에 습기가 마를 새가 없어
벽면은 물론 걸어놓은 옷가지에도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벌써 열흘째 마을 회관에 머무는
이재민들은 집을 잃은 슬픔보다
당장 하루하루 버티기가 버겁습니다.

복구 작업에 농사일까지 날마다 빨래가
쌓이지만 빨아도 마르질 않아 이웃에
신세를 지는 형편입니다.

◀INT▶박정순/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이집 저집 다니면서 (빨래를) 짠다니까.
빨아서 그냥 널면 안 말라. 비가 계속 오니까.
계속 오니까 다 젖어있으면 입을 수가 있어요?"

떨어진 과일과 쓰러진 농작물도
대부분 손을 못 대고 있는 상황.

일손이 급하지만 퍼붓는 비 때문에
군부대 인력 지원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INT▶정성도/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이장
"(장마가) 연장이 되니까 전부 노이로제 걸리고
사람들이. 밤잠을 못 자는 거예요. 빗소리만
떨어지면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사람들이."

복구 중에도 계속되는 비로
산사태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추가 피해가 또 발생한 충북.

기상청은 오는 13일까지
충북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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