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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 지켜온 천년 은행나무

이승준 | 2018.09.23 | 좋아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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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마을 어귀에 한 그루쯤 있을 법한
커다란 나무는 고향을 상징하는 그리움과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상인데요.

이런 천년 거목과 백 년 이상 함께 해 온
시골 학교가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
◀END▶

작은 시골 초등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천년 거목이 반갑게 인사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늘을 향해 높은 가지를 뻗었지만
위풍당당한 모습은
학교는 물론 마을의 가장 큰 어른입니다.

[S/U] 학교 건물을 훌쩍 넘은 웅장함은
오랜 세월을 짐작게 하고
짙푸른 잎과 가지마다 달린 열매는
천년 나이를 의심케 합니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버팀목을 받치고
군데군데 시멘트를 덧댔지만
인심 좋은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놀이터이자,
좋은 친구입니다.

< 영성 + 노래 >

◀INT▶ 문서현 / 4학년
"숨바꼭질할 때 안 들켜서 좋고
다른 학교에 없어서 자랑거리가 돼요"

◀INT▶ 김서현 / 2학년
"은행 색깔이 바뀌니까
더 알록달록하고 예뻐요. 겨울에는 나무에
눈이 쌓여서 그래서 그림 같게 예뻐요."

백 년이 넘은 초등학교의 역사도
은행나무와 비교하면 어린애 수준.

이제는 보호수로 지정돼
나무에 오르거나 매달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INT▶ 김기홍 / 동문
"숨바꼭질하는 거니까 거기 숨기도 하고
또 나무 올라가서 은행도 털고 또 나뭇가지에 새끼줄 매서 그네도 타보고 했습니다."

천연기념물 165호인 은행나무는
외딴 언덕이나 산속이 아니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 자리해 더 의미가 있습니다.

◀INT▶ 이은희 / 교사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학교 다니던 시절을 추억했을 때
그리고 또 내가 살았던 고향을 추억했을 때
그런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이제 황금빛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은행나무는
곧 천년 세월에 나이 한 살을 더합니다.
MBC 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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