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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옮기고 복구하고" 이재민의 고달픈 추석

이지현 | 2020.09.30 | 좋아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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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추석 연휴 첫날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이번 추석은 함께 사는 가족끼리만
보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지난달 수해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명절 바로 밑까지
집을 수리하고 정리하느라 분주한데,
그래도 내 일처럼 도와주는 봉사자들 덕에
마음만은 훈훈한 한가위를 맞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END▶

◀VCR▶
제천의 한 마을에 마련된
수재민 임시 거주용 주택.

공사가 마무리되며 입주 준비가 한창입니다.

옷가지를 장롱에 넣고,
먼지에 뒤덮인 그릇도 씻어 정리합니다.

두 달간의 바깥 생활은 끝낼 수 있게 됐지만
정리할 세간살이가 아직 한가득...

보고 싶은 마음은 꾹 누르고,
외지에 나간 자녀들에게
올 추석엔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INT▶
채규명/제천시 봉양읍
"코로나 사태가 원체 안 좋아서 또 집도 좀 협소하고 여러모로 그래서 아이들한테 올해는 그냥 좀 집에서 있는 게 (좋겠다)"

마을회관에서 지내던 다른 주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임시 주택 공사가 마무리되며
짐도 이미 옮겨 놨는데,

자녀와 손주들이 모이기엔 비좁고,
그렇다고 직접 찾아가기도 미안해
고민만 거듭할 뿐입니다.

◀INT▶
남일수/제천시 봉양읍
"먼 데를 왔다 가지 못하게 하잖아. 또 갈 수도 없는 입장이고. 그날 그냥 넘어가는 거지, 뭐."

그나마 막막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건
계속되는 자원봉사자의 손길.

수해 흔적을 지우기 위한 복구 공사는
명절 바로 밑까지 이어졌습니다.

◀INT▶
김연옥/제천시 백운면
"평상시엔 아무리 힘들어도 누구한테 부탁하고 도움받으려고 안 해요. 그러는데 도와주시는 거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고 너무 고맙고 그렇죠."

애초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시작하려 했지만
뼈대만 남은 집을 보며
두 배로 힘들 수재민 생각에
일정을 확 앞당겼습니다.

◀INT▶
김진환/대한적십자사 제천지구협의회장
"밤에는 춥고 그런 상황을 보고 저희들 봉사원들이 하루빨리라도 할머니를 따뜻한 집에서 주무시게끔 하려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코로나에,
더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재민들.

복구할 건 끝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한가위 명절을 보내며
수해로 인한 상처도 아물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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