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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음료수 먹이려다...밀폐공간 질식 주의

제희원 | 2018.04.23 | 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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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청주의 한 축사 탱크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20대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들이 작업하던 탱크는 일반적으로
질식 사고가 발생하는 분뇨 시설이 아닌,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물탱크였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20대 인부 2명이 숨졌던
청주의 한 축사 물탱크.

높이 3미터, 가로 2미터 크기의 여느 물탱크와
다를 바 없지만, 청소작업을 위해 들어간 인부
2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았습니다.

[제희원 기자]
해당 축사에서는 보리로 만든 탄산 음료를 이 물탱크에 담아 소들에게 음용수로 먹여왔습니다.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갑자기 쓰러진 이유는 급격히 떨어진 '산소 농도' 때문.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탄산 음료를 보관하던 해당 탱크 내부의
산소 농도는 2미터 높이에서 10.9%,
1미터 높이에선 2.8%까지 떨어졌습니다.

무거운 이산화탄소는 가라앉다보니 작업자들이 숨을 쉬는 아래 쪽은 산소가 더 부족했습니다.

대기 중 산소농도가 약 21%인걸 감안하면,
탱크 안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겁니다.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0% 아래로 떨어지면,
산소 결핍으로 순식간에 실신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고가 난 물탱크에선 황화수소 같은
유독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 이홍주 / 청주고용지청 과장 ]
"탄산가스가 발생하면서 공기를 밀어내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었는데, 위험성을 모르고
탱크 내에 들어갔다가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탄산 음료가 담긴 물탱크가
갑자기 오른 기온에 데워지면서
마치 거대한 사이다병처럼
이산화탄소로 꽉 차 있던 상황이라는 겁니다.

주로 유해가스 질식사고가 일어나는
정화조나 분뇨 저장시설과 달리, 산소 부족은 눈에 보이거나 냄새로 확인되지 않아
알아채기가 더 힘듭니다.

물탱크나 정화조 같은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숨지는 사람은 해마다 10명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계속해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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