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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 교육"..교육청에 장 섰네

심충만 | 2021.09.15 | 좋아요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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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기관보다 분위기가 엄숙한 교육청 청사 안에 왁자지껄 장이 섰다고 합니다.
장사도 교육이라며 청사 로비를 학생들에게 시장 공간으로 내준 겁니다.
10년 동안 동아리방을 벗어나지 못했던 고교생 창업을 실전으로 이끄는 창업교육 시즌2가 시작됐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감이 드나드는 도교육청 본청사 로비가 시장통으로 변했습니다.

공예품과 식품류 등 다양한 매대 사이로 여기저기 흥정이 붙었습니다.

상인은 창업을 준비하는 직업계고 학생들.

제품만 만들었지, 장사는 처음입니다.

◀SYN▶
"안녕하세요? ...(무슨 말이라도 좀?) ..."

지나는 손님을 보고도 멀뚱멀뚱.

◀SYN▶ 송지민 / 충북상업정보고
"(호객 한번 해 보세요) ... 부끄러워요."

짓궂은 에누리나 덤 요구에 말문이 막힙니다.

◀SYN▶ 강지윤 / 청주농고
"(다섯 개 사면 하나 깎아줘요?) ... (얼마나 깎아줄 거예요?) ..."

한쪽이 붐비니, 다른 쪽은 한산합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이 뭔지, 값은 얼마를 매겨야 할지, 직접 팔아 보니 만드는 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매대 자리가 끝으로 밀린 팀은 매장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실감합니다.

◀INT▶박주혜 /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중심부가 사람이 많으니까 만약 우리가 저기였다면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서운함도 조금 있습니다."

이 장터에 참여한 건 12개 충북 직업계고의 창업 동아리.

활동한 게 십수 년인데 지금껏 제품 고안과 제작에만 몰두해 동아리방을 벗어나지 못하자,

실전 창업으로 끌어내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이 새로 시도한 창업 교육의 하나입니다.

원래는 실제 시장으로 도전하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우선 교육청 공간을 내줬습니다.

◀INT▶ 김정미 / 충청북도교육청 직업교육팀 장학사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마케팅 전략도 수립하고 나중에 창업가로서 기업가 정신을 함양시키고자..."

현재 충청북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고교 창업동아리는 모두 89개 팀.

내년부터는 실패해도 괜찮은 팀당 5백만 원 안팎의 창업 자금을 일부에게 지원해 실전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영상취재 양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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